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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발견된 성인 ADHD, 치료 가능할까? (약물, 상담, 생활습관)

by 꿀지스 2025. 5. 23.

어릴 적 진단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된 후에야 ADHD 증상을 자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게 원래 내 성격인 줄 알았어요”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성인 ADHD는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진단이 늦었다고 해서 치료까지 늦출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늦게 발견된 성인 ADHD가 어떻게 치료 가능한지, 약물·상담·생활습관 개선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약물치료: 증상 완화의 빠른 길

성인 ADHD 치료에서 약물은 가장 널리 사용되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표적으로 메틸페니데이트(예: 콘서타, 메타데이트)나 아토목세틴(예: 스트라테라) 같은 약물이 사용됩니다. 이 약물들은 뇌 속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농도를 조절해, 집중력과 실행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약물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단기간 내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업무 중 집중이 안 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입니다. 개인의 체질, 증상 정도, 부작용 여부에 따라 약물 선택이 달라지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장기 복용 시 내성이나 의존성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정기적인 진료와 평가가 필요합니다. 늦게 진단받았다고 해서 약물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성인은 자신에게 맞는 약물 반응을 더 정확히 피드백할 수 있어 치료 조정이 더 수월할 수 있습니다.

 

상담치료: 생각과 행동의 패턴 바꾸기

약물이 증상을 다스리는 도구라면, 상담치료는 문제의 '뿌리'를 다루는 과정입니다. 특히 인지행동치료(CBT)는 성인 ADHD에 매우 효과적인 상담 기법입니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반복되는 실패 경험, 자존감 저하, 부정적 사고 패턴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CBT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점검하고,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정하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늘 미루는 사람이다"라는 믿음을 "나는 미루는 경향이 있지만, 작게 시작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감정 조절이 어려운 성인 ADHD의 경우, 정서 인식과 반응 훈련을 병행하는 상담도 병행됩니다. 자기비판을 줄이고 자기 수용을 늘리는 과정에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됩니다. 늦게 진단된 성인일수록 자신의 행동 패턴이 오래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해 그 패턴을 인식하고 변화시키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상담은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천천히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변화와 자립적 문제 해결력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치료입니다.

 

 

생활습관 개선: 지속 가능한 변화 만들기

성인 ADHD 치료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간과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생활습관의 개선입니다. 약물이나 상담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 환경을 ADHD 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이 치료의 지속성과 효과를 좌우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루틴 만들기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식사하고, 일하는 습관은 혼란스러운 사고와 행동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시각적 도구 사용입니다. 달력, 할 일 목록, 타이머, 색상 분류 등 시각화된 정보는 ADHD 뇌의 정보 처리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세 번째는 미루기와 감정조절에 대한 자기이해입니다.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닌 뇌 기능상의 특징임을 인식하면,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5분만 먼저 시작하는 ‘마이크로 행동’ 전략이나, 작업을 15분 단위로 나누는 ‘포모도로 기법’ 등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운동, 수면, 식습관 역시 정신적 안정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상 전반에서 건강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ADHD는 삶 전반에 영향을 주는 특성이지만, 환경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면서 스스로 관리 가능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

늦게 진단받은 성인 ADHD도 분명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약물, 상담,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일상에서의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고, 삶의 질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입니다. 전문가의 도움과 작은 실천을 통해 ADHD와 건강하게 공존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