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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에서 수용전념치료가 자기자비를 증진하는 방식

by 꿀지스 2025. 5. 31.

현대인의 정신건강 문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담현장에서도 보다 실용적이고 통합적인 심리치료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ACT(수용전념치료)는 기존의 인지행동치료(CBT)의 논리적 반박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감정과 생각을 억제하거나 통제하기보다 수용하고 전념하는 태도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 중심에는 자기자비(self-compassion)라는 치유적 정서가 놓여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심리상담에서 ACT가 자기자비를 어떻게 강화시키는지, 구체적인 적용 방식과 심리적 효과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감정 억제가 아닌 수용을 통한 자기이해 확장

전통적인 상담에서 내담자들은 종종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돼요”, “화를 내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아요”와 같은 표현을 자주 합니다. 이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정하고 억누르려는 태도로, 궁극적으로 자기비판과 자책으로 이어집니다. ACT(수용전념치료)는 이러한 감정 회피를 멈추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용(Acceptance)’을 첫 단계로 삼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당신의 이 감정은 존재할 자격이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감정을 없애는 대신 그것과 함께 있는 법을 안내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내담자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을 부끄럽거나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경험으로 재인식하도록 돕습니다.

 

 

자기비판과의 거리 두기: 인지적 탈융합의 실제

상담 현장에서 내담자들은 “나는 실패자예요”, “나는 항상 문제만 일으켜요” 같은 강한 자기비난적 사고를 반복합니다. ACT(수용전념치료)에서는 이런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인지적 탈융합(Cognitive Defusion) 기법을 활용합니다. 이는 ‘내 생각이 곧 나 자신’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 생각은 생각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지금 어떤 생각이 떠오르고 있나요?”라고 질문하고, 그 생각을 한 걸음 떨어져서 관찰해보도록 유도합니다. “나는 실패자야”라는 사고가 들었을 때, 그것을 “지금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있다”고 재표현함으로써, 그 생각과 자신 사이에 심리적 거리를 형성합니다.

 

 

가치 중심 행동을 통한 자기자비의 실천

ACT(수용전념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지 감정이나 생각을 다루는 것을 넘어서,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찾아 그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곧 자기자비를 말뿐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행동으로 체화하는 과정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당신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통해, 개인의 가치(Value)를 탐색합니다. 어떤 내담자는 “나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 “진정성 있게 타인을 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담자는 단순히 그 가치를 인식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 가치에 부합하는 구체적 행동 계획을 세우도록 돕습니다.

 

 

결론

ACT(수용전념치료)는 자기자비를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 기술과 실천 전략으로 구조화합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과 거리를 두며,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행동으로 실현해 나가는 과정은 곧 자기자비를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됩니다. 상담 현장에서 ACT를 통해 내담자들이 더 이상 자기비난의 감옥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따뜻하게 대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