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근무 환경, 자기 주도적인 프로젝트, 유연한 시간 활용.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프리랜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화려해 보이는 외면 뒤에는 끊임없는 자기 의심과 압박감, 외로움이 존재합니다. “이렇게 해도 괜찮을까?”, “나는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일까?”, “다른 사람보다 뒤처진 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은 특히 불안과 자기비판에 취약한 프리랜서들에게 반복적으로 찾아옵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프리랜서들이 자기자비와 심리적 유연성을 키울 수 있도록, 수용전념치료(ACT: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의 원리에 기반한 자기수용 전략을 소개합니다.
프리랜서의 자기비판, 왜 더 깊고 날카로울까?
프리랜서라는 직업은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평가받으며,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율성은 큰 자유이자 동시에 무거운 책임입니다. 특히 업무 성과에 대한 외부 피드백이 적고, 사회적 비교가 빈번한 환경 속에서는 자기 자신의 판단이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되기 쉽습니다. 그 결과, 성과가 좋지 않거나 일이 끊기면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거나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믿음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성과가 좋지 않거나 일이 끊기면 자신을 심하게 비난하거나 ‘나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믿음에 빠지기 쉽습니다. 이는 곧 우울감, 무기력, 자기 회피로 이어지고, 생산성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수용전념치료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핵심을 “감정과 생각을 억제하거나 조절하려는 시도 자체”로 봅니다. 오히려 불편한 감정과 생각을 없애기보다는 수용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향으로 전념된 행동을 지속하는 능력, 즉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ACT가 말하는 자기수용: 부족해도 괜찮다는 힘
수용전념치료는 “생각이나 감정이 사라진 후에야 행동할 수 있다”는 기존 사고방식을 뒤집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에서는 불안하거나 자존감이 낮더라도, 우리가 현재 이 순간에 가치를 따라 행동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지금 불안하지만, 고객과 소통하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마음이 있다면, 완벽하지 않아도 이메일을 보내고, 프로젝트를 설명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핵심은 ‘감정이 사라져야 행동할 수 있다’가 아니라, ‘감정과 함께 행동할 수 있다’는 자기수용의 태도입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이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제공합니다. 먼저,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사실'이 아닌 '하나의 생각'으로 인식하고, 그 생각에 휘둘리지 않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 일을 못 해낼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걸 진실로 믿는 대신 “지금 이런 생각이 떠오르고 있구나”라고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생각과 나를 분리하는 인지적 탈융합(Cognitive Defusion) 훈련은, 자기비판의 목소리로부터 한 걸음 물러설 수 있는 여지를 만듭니다.
그다음은 자기자비입니다. 프리랜서는 혼자 일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방식이 절실합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실수나 미완성의 상태에서도 “괜찮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부터 자기수용을 훈련하도록 돕습니다.
가치를 기준으로 한 루틴 만들기
프리랜서에게는 누구보다 명확한 삶의 기준과 루틴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성과’나 ‘돈’처럼 외적인 목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자존감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목표 중심의 삶이 아니라 가치 중심의 삶을 제안합니다. 즉,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창의적인 작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치가 있다면, 오늘 하루 완벽한 결과물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 방향으로 한 걸음 움직인 행동은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러한 전념된 행동은, 완벽하지 않아도 스스로를 수용하고 만족감을 느끼게 하는 힘이 됩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프리랜서가 불안, 두려움, 자기비난과 함께 존재하면서도, 진짜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방식에 따라 루틴을 만들고 행동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결론
프리랜서로 산다는 것은 불확실성과 함께 살아가는 일입니다. 자유롭지만 외롭고, 창의적이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수용전념치료(ACT)는 그런 불편한 감정이나 생각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것을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불안해도 괜찮고,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아주 작더라도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내디뎌 보세요. 그것이 자기수용의 시작이자, 프리랜서로서 지속가능한 삶을 만드는 진짜 전략입니다.